사랑하는 이에게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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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으로 왔다가
구름으로 가도 좋았을 것을
오고 감이
아픔이지 않아도 되었을 것을
어쩌자고 세포 하나하나에까지 스며들어
살아있음을 공감하고자 하십니까.
어찌 돌아가려 하십니까.
반드시 있을 이별 앞에서
내게 주신 그 많은 것들을 놓고
당신은 어떤 모습으로 안녕을 고하고
내 절망을 염려하시렵니까.
가벼이 와서 쉽게 떠나도 좋았을 것을
내 살아온 날들을 전부 수거하시고
이토록 크게 와서 큰 의미되고
살아있음의 증거되게 박히셨습니까.
난 허상일 뿐이거늘 완전하게 보시고
왜 스스로를 낮춰 올려보시며
내게 어떤 존재가 되길 원하십니까.
바라건데,가실때는
벼락같은 이별을 주십시요.
한 순간 섬광되어
가위눌린 꿈에서 깨듯이
냉정을 되찾게 하여 주십시요.
부디,아직 배우지 못한
잊는 법을 알려주고 가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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