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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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열보다는 안타까움이 먼저였고
고통도 행복보다 먼저 이르렀다.
감내할 자신이 없었다.
비닐조각 날리우는 으시시한 시골길을 꿈에 봤고
이름 모를 산정 바위 위에서
하늘 우러르며 땅에 인사하는 나약한 여자를 보기도 했다.
앞으로 나아갈 자신이 없어 머뭇거리며 휘청거릴 때
누군가가 손을 내밀었다.
사랑이었다.
아니, 사랑을 가슴에 가득 담은 사람이었다.
그리고 용기였다.
그 후로 기다림은 즐거웠다.
돌탑을 쌓고 부수는 하릴없음처럼
새벽부터 다시 동이 트도록 사랑하는 이를 기다렸다.
그리고 알았다.
생을 털어 사랑이 한번 뿐이라면
지금에서 왔다는 것을..
그러므로 자학과 자기연민의 굴레도
고적한 웃음으로 견디어내고 있음을..
나와 함께한 아픈것들은 오염의 근원이었지만
어느날 들여다본 내 영혼은
오히려 빛이었고 순결해졌음을......
그것이 내 유일한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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