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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우리 사랑이 운명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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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지금이 아니고
우리가 더 나이든 모습으로 만났더라도
당신과 나는
사랑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마주보는 은행나무가 되었을 것입니다.

봄에는 같은 모습의 잎으로
여름에는 같은 색의 바람으로
가을에는 당신은 내게
노랗고 영근 은행알을 맺게 해 주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겨울엔
서로의 벗은 가지를 위해
우리로부터 떨어져 나간
추억같은 은행잎으로
땅 속에 묻힌 서로의 뿌리를
따뜻하게 보듬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자유안에 있다면
지금의 애틋함이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가벼운 사랑을 원했다면
실바람같은
그런 사랑을 했을지도 알 수 없습니다.

운명이 용기를 준것이 아니라
용기가 운명을 만들었습니다.
애초부터
우리는 마주보는 것이 아니고
한 곳에 있을 명을 받았습니다.
그렇기에
오랜후에 당신과 내가
만나졌던들 반드시
사랑을 하고야 말았을 것을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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