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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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거든
내 마지막 침실이 될 관의 뚜껑을 열어
사람들의 조문을 받아주오.
광채나는 하얀 면사포 이불로 몸을 덮어
죽음이 죽음이 아니며
감기운 눈의 얼굴이 산 자의 얼굴과
마주 대하여 있음을
알 수 있도록...,

몸이 젊고 오장육부 멀쩡한 채로 죽었다면
그 시신을 갈라 가진 마지막 것들을
필요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오.
누워 있는 존재가
텅 비어버린 껍데기일지언정
차가운 시신만이 아님을
알아 볼 수 있도록...,

내 몸이 형체도 알아 볼 수 없이
파손되어 보기 민망하거들랑
그대로 몸을 살라
내 집 마당, 장미꽃밭에 뭍어주오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
가장 사랑했던 이의 얼굴을
늘 추억하며 살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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