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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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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겨우

겨울이 겨울같아 보인다

바람도 차고

지나가는 행인들의 옷차림도

예전보다 훨씬 두꺼워지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주아주 하얀 눈이 내렸다는거야

우리집 마당을 조금씩 조금씩 채우더니

나중엔 지붕이며 마루며 이곳저곳을

온통 하얀색으로 덮어놓았어

정말 오랜만에 활짝 웃은거 있지

바로 이런게 겨울이구나

아직 이세상 더 살아봐도 괜찮겠구나

그런 생각에 한 두시간동안

행복한 내모습에 너무도 행복했었어

그리고 곰곰히 생각해봤어

나는 언제쯤이면 나다워질 수 있을까

내가하는 사랑은

언제쯤이면 사랑다워질 수 있을까

그리고 너는 언제쯤이면 내게 돌아올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까

나 또다시 슬퍼졌어 니가 더 보고싶은거있지

눈이 그친후엔

그만 마당에 주저앉아 울고말았어

일기예보를 보니까

내일 눈이 온다는 말은 없던데

걱정이다 나 내일 또 울면 않되는데

오래전에 우리 어머니가 그랬었거든

남자는 태어나 딱 세번만 우는거라고

근데 나 벌써 두번이나 울어버렸으니

나머지 한번은 아껴뒀다가

나중에 너 돌아오는날 울어야하는데

정말 큰일이다

내일은 한번 꾹 참아볼게

근데 내일모레도 눈이 않오면 어떻하지?

눈이라도 와야 잠시라도 아주 잠시라도

너를 제쳐두고 지낼 수 있는데

걱정이다 정말

그러니까 너 빨리 돌아오란말야

니가오면 나 웃을 수 있으니까

니가오면 나 예전처럼 남자다워지고

니가와야 나 그제서야 나다워지고

니가온후에야 내가하는 사랑이

정말로 사랑다워질테니까

니가와야만 우리 어머니

못난아들 걱정에 매일밤

한숨쉬시며 우시는일

그만하시게 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내동생

날더러 바보천지라고 놀려대는일

그만하게 할 수 있으니까




지금 넌 어디쯤와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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