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시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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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다

이제 희미한 별이되어
구름마개 사이로 사라지려 한다




플랫폼 사이로 뛰던 난 문득 하늘을 본다
하늘엔 구름도 없고 별도 없다
너무 어둡다

기차는 경적을 울리며 땅을 밀어내고
저기 보이지 않는 곳으로 미끄러져 내려간다

사람들은 만원이고
나는 계단 모퉁이에 쭈그리고 앉아
미친 시를 쓴다







<그림자>

부스럼뿐인 가련한 인생
이리저리 정처없는 발자국만 뿌려대고

어둠을 달빛에 비벼 세수하니
순결한 영혼이 보인다
달의 그림자가 나를 집어 삼킨다

괴로움에 목아리는 쓰라리고
건물과 건물 모퉁이 사이로
가로등이 또 내 그림자를 집어 삼킨다

알수없는 고독함에
가로등에게서 잃어버린 달의 그림자

<음가비독>

술을 마시고
죽어가는 모든 것을 찬양해야지
시름을 삼키고 살아있는 모든 것을
질겅질겅 씹어대야지

술잔은 비워만 가고
시름은 깊어만 가고
여자를 사랑하는 나는
술독에 여자를 그리고 쓰러졌다

찬비에 몸둥아리 드리누워보니
영혼은 온대간대 없고
텅빈 육체껍데기만 남았구나

<가슴을 뚫고>

하늘을 우러보니
달은 없고
별하나만 떵그라니 바람에 울고 있다

고독은 별을 쏘는 활
아지랑이를 흘리며 별은 날아오고
가슴에 별이 박히는데
펑 뚫린 가슴에 바람 인다

바람처럼 별처럼 살아야지
죽여놓고 가슴을 뚫어 통과하는
그들이 되어야지

<뿌리>

별빛은 윤무를 추며
매마른 겨울나무 가지에 이고
어설픈 높은음율표는
슬픈 오선지를 후두둑 달리는데

뿌리는 땅에 박혀
보이지 않고
?을 움켜쥐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네

눈물은 땅이 모두 앗아가고
더이상 울지 못해 흙에 얼굴을 묻고
영원히 헤어나오지 않으리

<음향주가>

시름위에다가 술을 붇는다
면상에 술을 쏟아 붇는다
오바히트는 코로만 하자
입은 오직 술을 쏟아 붇자

꿈을 향해 목숨을 걸자
꿈은 생명의 질주다
이뤄야겠단 야망을 가슴에 품자
달리다가 다리가 부러지자

야망을 째려보고
피눈물이 목끝을 적셔 야망을 찍어먹자
술먹은 입을 열어 비명을 터뜨리자
목청을 터뜨리고 벙어리가 되자

<영혼뿐인>

영혼은 혀를 내민다
달콤한 혀를 흠향하면
영혼은 진한 향기가 된다

입술을 훔치고 몸을 훔치자
그대 손길 하나 빠짐없이
영혼에 각인시키자

그녀의 사랑 한모금을 몸에 적시자
타오르는 뜨거운 입술로
그녀에 입술을 물어뜯자

<그리움을 참지말고>

너를 죽여 가슴에 묻고
입술을 찢어 십자가를 새우리
천년을 사랑한 영혼은
부등켜 뼈가 으스러지리라
그리움을 참지말고 그녀를 물자
가슴을 베개삼고 그녀를 이불삼아
그리움을 화하고 불태우자

<씨르래기>

미친 씨르래기 한 마리가
목청을 터뜨려 울어대고

땅속에 묻혀버린 나는
차라리 씨르래기라도 되고 싶은데
결국 흙더미를 움켜쥐고
육체의 젓무덤 아래 갇혀서
빠져나올 길 없구나

미친 씨르래기 한 마리가
나를 목청 터져라 비웃는데







미친 자아는
이리저리 비틀거리며 시를 쓴다

어설픈 시나 써가면서
오늘도 어디론가 흘러 가겠지

이제 조금씩 희미한 별이 되야지
저 하늘 구름마개 사이로 사라지자

희망찬 미래와 야심찬 꿈이
나를 기다린다

가려거든 조용히 갈 것이지
어째서 어설픈 시나 뿌려대는 것 인지
갈 길 멀어도 뒤를 보지 말고
오직 꿈을 향해 앞만보고 달려들자

별은 없고
달도 없고
그래도 나는 있기에
시를 쓴다



(처음쓰는 자작입니다 http://nivs.com/lif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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