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라도 당신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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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낙엽이 되어
가만가만 유리창을 두드리던 이가
당신이었나요
가을이 머문 자그만 나의 뜨락에
마른 낙엽이 가득합니다
가을비도 추적추적 밤을 지새웠습니다
아침 햇살이 비집고 들어서는
가난한 나의 유리창에
여직 눈물로 반짝이는 빗방울이
당신이었나요
해바라기가 가을꽃이 되어
젖은 얼굴로 고개 숙이고 있었습니다
어느 것 하나도
우연일 수 없는 당신
길을 나서는 어깨 위로
노란 은행잎 하나 떨어지듯
우연이라도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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