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잘 된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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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그머니 피하고 말았습니다
약한모습 보이기 싫은 잘난 자존심때문에
알아챘는지
눈길 내게 돌아와 마주쳤습니다
순간 아무말없이 등을 돌리더군요
두 볼사이로 안개비 내리듯
흐르는 고귀한 눈물을 닦고 다시
돌아봤을 때 이미 떠난 후였습니다
이제 그녀의 흔적은
바람에 밀려 날아간 꽃잎처럼
가지만 앙상히 남아 있을 뿐 사라져 버렸습니다
잘 된일이야
정말 웃음이 나와 미칠 지경이야
그녀로 인해 잃었던 친구와
그녀로 인해 포기했던 또다른 그녀를
만나게 될 생각을 하니
나를 알았다
사랑하는 나를 알았다
그리고 인생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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