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항상 곁에 있던 그녀가 오늘은 보이지 않네요
습관적으로 팔을 들어 그녀의 어깨에 올리려고 하지만 이내 그녀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머쓱해지네요
담배 한개피 물었다가 깜짝 놀라서 다시 담배를
내렸다가 이내 한숨쉬고 다시 담배를 물어봅니다
매일 보는 그녀였기에 오늘 그녀가 없는 지금 이 순간은 자유를 만끽 할수 있다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흘러나옵니다
그런데도 너무나 웃긴건 내 자신이 자유를 느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낮잠을 늘어지게 자고 친구와 통화 한후 술자리
약속을 하고 나갔습니다
평소에 못보던 친한 친구들이었고 그녀가 없다는 해방감에(?) 그 날 저녁은 술병을 안은채
계속 자리를 바꿔 가며 밤새 술과 보냈습니다
그래도 그날은 홀가분했던지 그렇게 마셨는데도
만취상태는 아니더군여
친구들과 헤어지고 집앞 가로등에서 전 풀어진 단추를 바로하고 바지에 먼지를 털고 언제나 그랬듯이 편의점으로 가 껌을 사려고 하다가 바닥에 주저 앉아서 큰소리로 웃어봅니다
오늘은 그녀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웃다가 갑자기 한숨이 나오네여 나도 모를 그런 한숨이..
집안에 들어와 털썩 침대에 몸을 던지곤 눈을 감고 오늘 그녀가 없는 나 자신을 생각해봅니다
그녀가 없는 오늘 하루는 나 자신도 없었습니다

주제:[(詩)사랑] j**n**님의 글, 작성일 : 2002-10-02 21:55 조회수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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